종이배 / 정해철
85호 크레인
저기 생명이 있다.
가진 자의 욕심이
한 생명을 저 곳으로 몰았다.
희망도 없는 절망의 끝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그곳은 암흑 이었다.
생명을 살리기 위해
종이배를 접기 시작 했다.
종이배가 늘어 갈 때 마다
희망이라는 바다가
그에게로 열렸다.
혼자라는 절망 속에
희망이라는 연대의 종이배가
그에게로 왔다.
종이배는 생명을 싣고
연대의 바다를 건너
우리에게로 왔다.
이제 다시는
못난 욕심에 생명을
빼앗기지 않도록
종이배를 접자
삶의 저편에 아직도
희망조차 없이
절망의 끝에 힘겨워하는
이들을 위해 ...
